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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영화/가족의 탄생

 

얽히고 설킨 가족 관계가 궁금하지 않은가?

 

 

 

 

 

 

 

분위기 영 뻘쭘하네.

하긴 제대하고 집에 돌아오지도 않았던

남동생이 어느날 갑자기 이모 같은 여자를 부인이라고 데려왔으니..

 

 

 

 

 

 

 

 두 사람 잘 어울리지 않는가?

 

 

 

 

 

 

 

 엄태웅은 원래 양아치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양아치 역할을 잘 했다.

 

 

 

 

 

 

 

 

문소리. 긴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공효진(오른쪽)과 김혜옥.

만나면 싸우는 게 일인 모녀지간이지만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둘이 만들어간다.

 

 

 

 

 

 

 

 

 봉태규와 정유미.

'헤픈' 여친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석(봉태규)이 가엽다가도

채현(정유미)의 진심을 알면 누구 손을 들어줄지 모르겠다.

 

 

 

 

 

 

 

 

유승범은 공효진의 옛 애인 역으로 잠깐 특별출연.

잠깐, 이 영화가 두 사람이 실제로 헤어진 뒤 나온 거 맞지?

 

 

...

 

 

 

2006년 5월,

긍까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전에 개봉한 <가족의 탄생>이란 영화가 있다.

풍문으로 좋다는 소리를 몇 번 듣고 이번에 봤는데, 굿~! 이다.

김태용 감독에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같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한참 전에 최민식-장바이즈가 주연으로 나온 <파이란>을 보고

한방 세게 얻어맞은 적이 있다. 

그 때 맞은 멍이 여전한데 이번엔 <가족의 탄생>에 된통 맞았다.

오래도록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즐거운 멍이다.

 

...

 

 

가족의 사랑은 지갑 또는 여행용 가방 속에서 나온다.

<우아한 세계>에서 조폭 강인구(송강호)가 수술실로 들어갈 때 소지품을 딸에게 넘긴다.

아빠의 지갑 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슬쩍 지갑을 열어보는 고등학생 딸의 손에 꼬마 때 자기를 찍은 사진이 떨어진다.

그토록 혐오하던 조폭 아빠였지만, 딸은 눈물을 참지 못한다.

 

이제 <가족의 탄생>.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유부남과 사는 엄마 매자(김혜옥)가 선경(공효진)의 집을 불쑥 찾아온다. 

한 손에 여행용 가방, 다른 한 손엔 밑반찬 보따리.

엄마만 보면 열불이 나는 선경은 엄마가 급한 오줌을 해결하자마자 문 밖으로 쫓아낸다. 

죽음을 앞둔 엄마의 얘기는 한마디도 듣지 않은 채.

 

엄마가 죽고 장례를 치른 뒤 선경은 문득 엄마의 여행용 가방을 열어본다.

번호 맞추기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리자 딸깍, 가방이 열린다. 

아, 그 속엔 선경의 어린시절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꼬마 선경이 엄마와 찍은 사진, 아빠가 물려준 시계, 인형, 애기 신발, 털로 짠 빨간 옷...

엄마는 죽기 전에 그 물건들을 선경에서 넘겨주고 싶었으리라.

침대에 쓰러져 오열하는 선경.

 

선경이 통곡하는 이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이 안 나는데,

김태용 감독은 감동 거리를 2시간 동안 무한 제공하기로 작심한 듯하다.   

다른 감동은 영화를 직접 보시라.

 

...

 

 

<가족의 탄생>은 좋은 배우란 어때야 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각자 제 역할을 다 하되 누구도 튀지 않는다. 

테트리스 게임의 블록처럼 착착 맞아돌아가는 느낌이다.

 

고두심. 

후후, 아들 같은 엄태웅과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처음엔 둘이 부부라는 게 영 어색하더니 어느새 찰떡 궁합으로 바뀐다. 

한복 입고 술집에 앉아 있으면 딱 어울릴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후덕한 사람이 없다. 

 

엄태웅.

이 배우 연기는 첨 봤다. 참 잘한다.

양아치는 양아친데 심성이 곱다.

심성 고운 양아치? 그런 양아치가 세상에 어딨냐고?

있다. <가족의 탄생>에 가면 있다.

 

문소리.

헐, <박하사탕>이 떠오른다.

설경구와 짝을 맞춰 구로공단 공순이로 나왔는데 그 때만 해도 문소리는 무명에 가까왔다.

그래서 나는 이창동 감독이 진짜 공순이를 데려온 줄 알았다.

그 때의 문소리가 <가족의 탄생>에서 그대로 살아난다.

연기의 달인이란 칭송이 하나도 아깝지 않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공효진.

물이 올랐다.

첨부터 연기를 잘했지만 물이 오른 거랑은 달랐는데, 이번에 보니 물이 올랐다.

무슨 일이든 고수가 되면 완급 조절에 능하게 된다.

산을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수는 허겁지겁 걷지 않고 넉넉히 즐기면서 걷는다.

공효진을 연기를 즐기고 있다.

 

봉태규.

몇 년 전이든가 <옥탑방 고양이>라는 tv 드라마가 있었다.

여기에 봉태규가 주인공 정다빈의 동생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 때 봉태규를 첨 봤는데, 저 친구 물건인데, 라고 생각한 것이 적중했다.

어떤 역을 맡겨도 허술하지 않다.

 

정유미.

이번에 처음 본 배우다. 연기가 자연스럽다.

내공 있는 선배들 틈에서 배운 건지, 아니면 원래 타고난 건지 모르겠다.

봉태규한테 "헤픈 거 나쁜 거야?"라고 물을 때 얼마나 우습던지.

그 질문에 대신 대답해주자면 이렇다.

"헤픈 거 나쁜 건 아닌데, 나라도 그런 여자라면 싫겠다." ^^

 

김혜옥.

얼굴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배우인데, 저평가 가치주라고나 할까.

드센 딸 공효진과 박자가 척척 맞는다.

뭐 다 받아주니까 부딛힐 일도 없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배우로서 <동백꽃>(2004)이란 영화에 나왔고,

감독으로서 <그녀가 사라졌다>(2008), <가족의 탄생>(2006), <온 더 로드, 투>(2005), <이공>(異共, 2004),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창백한 푸른 점>(1998), <열일곱>(1997)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가족의 탄생>을 보기 전에 전혀 듣지 못한 이름이었다.

갠적으로 미안할 정도다.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그녀가 사라졌다>를 볼 작정이다.

 

촬영은 조용규.

속도, 색감, 구도 하나 같이 맘에 든다. 

특히 구도 측면에서 앵글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약력은 네이버 자료로 대신한다.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삼성 멤피스트 2001년 호주 시드니 국립영화학교 수료. 16mm카메라의 실험적인 영상을 보여준 <나쁜영화>, 실제 현실과 가상의 시나리오 속 현실의 차이를 통해 독특한 영상미학을 구축했던 <미술관 옆 동물원>,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의 작품들로 자신만의 영역과 신뢰를 쌓아온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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